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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현대화가 시작되면서 역사적인 고증에 대한 집중보다는 극의 자연스러움과 원활함이 우선시 되었다.
그로인해 딱딱하고 어렵고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세력다툼의 이야기만 반복되는 사극이 언제부터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복장과 말투의 변화가 생기고 중점적인 소재와 배경도 다양해지면서 우물안 개구리였던 사극이 변화하였다.

사극하면 조선이라는 공식에 벗어나 고려, 삼국시대 등 색다른 시대배경이 등장하게 되고
또 그 시대에 맞는 복장과 말투가 보여졌고 일반적으로 사극하면 뻔하게 예상되던 스토리의 변화도 일게 되었다.
그렇게 사극은 우리에게 한발짝 다가왔다.

시청자들이 먼옛날 이야기 혹은 획일적으로만 알고있던 역사사실에도 다른 시각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사실보다는 인물의 삶을 통해 재조명 되면서 쉽고 이해하기 수월하다는 장점또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시도가 너무 과하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사극의 현대화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사극의 성인물화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자명고'가 그 대표주자이다.

'자명고' 방영초기 관련기사들을 살펴보면 노출과 잔인이라는 이 두단어를 빼고는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7회까지 보고난 후 '자명고'에 대한 제작진의 의도와 다른 시청자들의 감상평을 살펴보기 위해 공홈을 들렀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연출의 재미있는(?) 글을 접할 수 있었다. 그 글은 "안녕하세요 조연출입니다.."로 시작되었다.





전문을 살펴보니, 제작진도 자신들의 향한 핏대어린 눈총을 이미 알고 있는듯 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논란이 되고있는 역사고증과 잔인함에 대한 사설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변명이 참으로 구차하게 느껴졌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역사고증은 드라마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이지 정보와 지식을 주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고증을 하게되면 '효과적'인 부분에서의 결합이 있다. (고로 불편하고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결론은, 제작진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아니라 '삶'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명고는 드라마이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그리고 전통사극이 아닌 '팩션형(faction) 사극'이다.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부합된 결과물이란 말이다. 하지만 사극은 또 하나의 역사교과서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어떠한 면에서는 역사교과서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는게 TV 드라마 사극이다.
시청자들의 대부분은 사극에 나오는 픽션적인 부분조차 무분별하게 사실로 받아들이고 이해해버린다.
우스개 소리로 '명성왕후가 누구일까?'하는 물음에 당연하다는듯이 '이미연'이라는 답이 나올정도의 세태이다.
그렇기때문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나 시대배경, 의상 등은 철저한 역사고증이 불가피하다.

우리는 정보지식 프로그램이 아니고 만들기 불편하고 비효율적일 수 있으니
역사고증 부분은 술한잔 같이하고 이해해달라고 한다면 그들은 더이상 사극을 만들 제작진이 아니다.
그만한 노력없이 사극에 도전하는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특히나 자명고의 배경은 여태까지 어느작품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부분이다.
그로 하여금 시청자들의 배경지식은 전무하다고 여기고서 연출에 임했어야 한다. (시청자를 너무 과대평가하진 말아달라)
드라마만 보다보면 낙랑국이 어디매쯤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게 현실이다. 무식하다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다소 연출상의 귀차니즘이 있을 수 있으나 시청자들에게 시대상황을 드라마 종종 부분적으로 설명은 필수적으로 해줘야 한다.
(첫회전에 스페셜 방송을 하지않았느냐 라는 변명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 수위가 약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만 보아도 과하다 여겨지지 않는가 ]


그리고 이어진 변명은 잔인함과 선정성 부분이였다.
성인의 죽음이 아닌 아기의 죽음이라는 잔인한 소재를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에 대해
그는 '효과'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죽이는척만 하면 이야기 전개에 흡입력이 있겠냐 하는 말이였다.

물론 이점은 나또한 동의한다. 잔인하긴 했어도 그 이후 사건전개에 대한 당의성이 저절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대안은 정말 없었을까.
극의 내용도 그 효과도 연기에 대한 흐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시청자에 대한 예의라 생각된다.


그리고 선정성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처음 '자명고'를 보면서 지금 몇시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바로 야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의상표현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밤10시 드라마의 경우, 가족들이 함께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자명고'의 노출수위는 케이블이였다.
여배우들의 매력적인 인물묘사를 위해 그러했다 하기엔 너무 과했다.
시청자들은 눈도 있지만 귀도 감정도 생각하는 뇌도 있다. 너무 눈으로만 즐길수 있는 드라마는 멋없다.





눈이 즐겨울수록 흥미는 끌 수 있으나 그 흥미는 갈수록 더 강한 눈의 즐거움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회쯤에 다 벗을수는 없는일 아니겠는가. 마음으로 생각으로 즐거움을 줘야 그 호응또한 오래갈 것이다.

'자명고'는 일단 색다른 시대배경과 '낙랑설화'에 대한 소재라는 은유된 역사의 탐방이란 메리트가 있다.
그리고 기획의도에서 볼 수 있듯이, 구국의 남자성공담이 아니라 호쾌한 '여성무협사극'이라는 담고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또한 무엇보다 문성근, 이미숙, 김성령 등등 탄탄한 중견연기자들의 연기력이 큰 강점이다.

그리고 조연출이 밝혔다시피 사극촬영이란 고난의 연속이라 알고있다.
그만큼 힘들고 고된 작업이니 만큼 부디 끝까지 '회사의 이익을 올릴려는 회사원적 마인드'는 버려주길 바란다.


이렇듯 이점도 많고 연출진의 극에대한 마인드 또한 확고하다니,
더이상 소소한 가십거리로 인한 논란을 일으키지도 이러한 구차한 변명조차도 하지않아도 될 작품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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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nto.